"CEO 소유경영 의식 버려야"
 
[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] M&A(인수합병) 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M&A에 대한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.
 
9일 한국M&A투자협회와 한국M&A거래소의 공동 주최로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M&A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세미나에서 이같은 제안이 나왔다.
 
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정유신 한국벤처투자 사장은 "2008년 금융위기 이후 침체됐던 세계 M&A시장은 최근 들어 글로벌 경기회복세를 타면서 다시 활황을 기록하고 있다"며 "이는 세계 각국이 선진국을 중심으로 M&A를 통한 산업 구조조정 및 성장전략을 구사했기 때문"이라고 설명했다. 
 
이처럼 세계 각국이 전략적인 M&A 비중을 확대해 나가는 추세로 글로벌 M&A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진단이다. 기업을 사는 편이 신사업 개척이나 신기술 개발보다 리스크가 적다는 인식 때문이다.
 
반면 국내 M&A 시장의 경우에는 부진한 성적표를 기록하고 있다. 지난 2010년 이후 감소세로 전환되던 국내 M&A시장은 특히 지난해 들어서 크게 위축되고 있다.
 
이는 M&A에 대해 사회 전반적으로 여전히 부정적 인식이 많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. 정 사장은 "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인수할 때마가 헐값에 사는거 아니냐는 등의 부정적인 인식이 깔려있다"며 "특히 외국계 기업에게 인수될 때 국내기업이 막대한 손실을 입는다고 생각한다"고 말했다.
 
이어 "또 여유있는 기업들이 신규 사업 확장을 위해서 M&A를 시도하기 보다는 한계기업이 구조조정의 수단으로 M&A에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"며 "때문에 M&A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나빠졌으며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"고 강조했다. 
 
이 외에도 M&A에 관한 시장정보 및 노하우 부족, 금융규제에 따른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다. 그는 "특히 해외기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데, 이 경우에는 기업문화 차이때문에 인수합병 후 통합 과정상에 어려움이 많이 있다"며 "사모투자펀드(PEF)에 대한 규제, 해외 M&A할 때 국내 IB나 PE 역할 등도 제한돼 있는 상태"라고 말했다.
 
토론에서도 시장 관계자들은 M&A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. 김석균 산업은행 인수합병부장은 "국내 기업들의 강한 소유경영 의식때문에 선제적인 기업구조조정 방안으로서의 기업매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"며 "이 때문에 적기를 놓쳐 적절한 유동성마저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"고 지적했다. 
 
그 외 시장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방안으로 해외 M&A 활성화 추진, M&A 매칭펀드 등을 활용한 금융지원, PEF 투자 활성화를 위한 국내 투자은행의 역량 강화 등이 나왔다.
 
한편 이날 정책세미나는 국회, 정부 관계자, 업계 전문가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.